▶이탈리아 (A조 1위 / 승승무승무)

이전 4강전서 스페인과 120분 혈투 끝,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토너먼트에 돌입하며 고전하는 흐름이지만 종국엔 결과를 챙기고 있다. 공식전 33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는 중이다. 그 흐름이 여기서 끊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수비 대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직전 경기를 복기하면 스페인 전방 압박에 고전했으나 키엘리니(CB)-보누치(CB) 센터백 조합이 단단한 라인을 형성하며 상대 공세를 유연하게 넘겼다. 후반 막바지 수비 집중력 부재로 1골을 내주긴 했어도 전반적으로 방어가 잘 이뤄졌다. 잉글랜드가 스페인에 비해 강한 압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진 않는다. 스피나졸라(LB) 부상 공백 또한 에메르송(LB)이 잘 메웠다. 클린 시트 도전을 기대해볼만하다. 공격은 작정하고 ‘한 방’ 싸움을 유도한다. 수비적 운영으로 안정감을 갖춘 뒤, 측면 조합을 활용해 역습을 이어간다. 왼쪽 윙백과 오른쪽 윙어가 오버래핑으로 상당히 전진해 폭을 벌린다. 이후 인시녜(RW, 최근 5경기 2골)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접어 들어오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 라인을 파훼한다. 최전방 공격수인 임모빌레(FW, 최근 5경기 2골 2도움) 역시 박스 안 결정력을 높여 득점 성과를 반복한다. 이들의 유기적인 패턴이 물 흐르듯 이뤄진다면 1득점 생산은 어려운 목표가 아니다.

▶잉글랜드 (D조 1위 / 무승승승무)

이전 4강전서 덴마크를 연장 승부 끝, 2-1로 꺾고 올라왔다. 패색이 짙었으나 키예르(CB) 자책골과 연장 전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득을 봤다. 이번 대회 기복이 큰 상황이다. 허나 이번 결승전 마찬가지로 상당한 ‘홈 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력 차이를 차치하고 큰 점수 차로 밀릴 확률은 희박하다. 우선 공격이 답답하다. 스털링(LW, 최근 5경기 2골 1도움)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상대 수비 조직을 흔들고 있는데, 최전방서 해결 지어야 할 케인(FW, 최근 5경기 4골)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한다. 대체 자원인 칼버트-르윈(FW)을 신뢰하기엔 상대 수비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무득점에 그쳐도 이상한 그림이 아니다. 그나마 수비 조직에 희망을 건다. 직전 덴마크 전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 무실점 행진을 이어왔다. 스톤스(CB)-맥과이어(CB) 센터백 조합이 후방 중심축을 잡고, 풀백인 워커(RB)와 쇼(LB)가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커버 범위를 넓힌다. 라이스(CDM)가 진두지휘하는 중원 라인 또한 확실한 수비 가담으로 후방 안정감을 높인다. 많아야 1실점 허용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기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 경기다. 잉글랜드가 홈 이점을 앞세워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다. 하지만 전 포지션서 상대를 압도하는 상황도 아니고, 일정을 거듭하며 경기력이 올라오는 흐름도 아니다. 직전 경기서 고전했지만 전방 압박에 대한 파훼법을 찾은 이탈리아가 ‘한 방’ 싸움서 다시 우세를 보일 것이 유력하다. 이탈리아 승, 언더(2.5점 기준)가 그나마 확률 높은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