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첫 승' 이건욱, "포기하지 않은 SK 구단에 감사"

SK 신예 투수 이건욱(25)이 프로 첫 선발 등판에서 위력적인 피칭으로 데뷔 첫 승을 안았다. 첫 승까지 무려 7년이 걸렸다.
이건욱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외국인 투수 킹엄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 임시 선발로 기회를 잡았다.
이건욱은 고 2때 청소년대표팀에서 맹활약하며 초고교급 투수로 기대받았다. 당시 일본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 입단 후 부상으로 1년 반을 고생했고, 2016~17시즌에는 주로 2군에 머무르며 1군에는 단 3경기만 등판했다. 이후 군 복무를 마쳤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기회를 잡았다.
이건욱은 이날 145km 안팎의 힘있는 직구를 앞세워 감독의 기대대로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인 승부로 타자를 밀어부쳤다. 5⅓이닝 3피안타 1실점의 쾌투였다.
-오늘 선발 앞두고 마음가짐은.
▲3이닝만 잘 던진다는 생각이었다. 공 1개 1개 집중하고 한 타자 한 타자 상대에 집중했다. 어제밤에는 너무 잘 잤다. 긴장은 안 됐다.
-퍼펙트가 이어지는 것은 언제 알았나
▲4회 전광판이 보이더라. 0,0,0이 찍혀 있더라(득점, 안타, 실책, 볼넷)
-첫 안타를 맞고 퍼펙트가 깨졌을 때는.
▲퍼펙트 생각보다는 야수들이 부딪혀서 다쳤을까봐 걱정했다. 이어 볼넷까지 허용했는데, 자신있게 던지다가 그때는 주춤했던 것 같다.
-그동안 부상으로 고생 많이 했고, 올해는 처음 캠프를 풀타임으로 완주했다.
▲그동안 오버페이스를 하면서 계속 다쳤다. 이번에는 (문)승원이형이 자제를 시켜줬다. 같이 방을 쓰면서 많이 배웠다
-첫 승 확정 후 어떤 생각이 들었나.
▲오히려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 그토록 기다렸는데..전화하고픈 사람은 부모님이다. 그런데 잔소리를 하실 것 같다.
-그동안 버틴 원동력은.
▲SK 구단 덕분이다. 다치고 야구는 2년 밖에 못했는데 이제 7년차다. 그동안 믿고 기다려주고 나를 포기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다.
-앞으로 각오는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지금 하던 만큼 하겠다. 안 다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아프지 않아 정말 좋다. 이제 구단에 밥값을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