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잉 빈자리 크지만…" 서폴드가 기대하는 '반즈 에너지'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는 법이다. 3년간 정든 제라드 호잉(31)을 떠나 보낸 한화는 브랜든 반즈(34)의 합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화 에이스 워윅 서폴드(30)도 호잉과 이별을 아쉬워하며 반즈와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서폴드는 반즈와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어떤 선수인지 알고 있다. 첫 만남은 호주에서였다. 호주 국적의 서폴드는 “반즈가 2010년대 초반 호주프로야구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뛴 적이 있다. 그때 나도 호주 팀에서 뛰며 상대한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휴스턴 마이너리그 소속이었던 반즈는 지난 2011년 비시즌에 호주 시드니에서 29경기를 출장했다. 당시 서폴드도 퍼스 히트에 몸담으며 상대팀으로 반즈를 처음 만났다.
지난 2018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같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서폴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반즈) 소속으로 뛰었다. 빅리그에서 투타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자주 마주치며 얼굴을 익혔다.
서폴드는 “개인적으로 반즈와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주변을 통해 좋은 선수이자 좋은 사람이라고 들었다. 에너지가 넘치고,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라 팀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반즈는 올 시즌 부진 끝에 팀을 떠났지만 앞서 2년간 공수주에서 맹활약한 호잉의 그림자를 지워내야 한다. 서폴드는 “호잉의 빈자리는 쉽게 메우기 힘들다. 그동안 호잉은 최선을 다했고, 대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며 “쉽지 않은 자리이지만 반즈라면 할 수 있다. 주어진 역할을 해내며 팀에 플러스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반즈는 온몸에 문신을 할 만큼 강렬한 외모를 자랑한다. 쾌활한 성격에 파이팅이 넘쳐 메이저리그 시절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 구실을 톡톡히 했다. 등판하지 않는 날 덕아웃 응원단장으로 변하는 서폴드와 함께 한화의 팀 분위기를 확실하게 책임질 전망이다.
반즈는 호주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 멕시코에서도 선수생활을 할 만큼 야구 열정이 강한 선수다. 한화와 연봉 1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로 총액 20만 달러의 비교적 헐값에 계약했지만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한국행을 결심했다. 가족도 미국에 두고 홀로 한국에 들어왔다.
반즈는 “한화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지난 3년간 KBO리그에서 뛰고 싶었다. 이곳 문화를 좋아하고, 플레이 스타일도 좋아한다. 팬들의 열정도 대단하다”며 “팬들과 함께할 날을 기다린다. 팀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입국한 반즈는 2주 자가격리를 거쳐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이달 말 1군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