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챔스 진출 ‘실패’…손흥민, 이제 떠나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홋스퍼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유로파리그 출전권도 불확실한 팀 사정, 칼자루는 이제 손흥민(28)이 쥐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크리스탈 팰리스에 2-0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62점을 기록했다. 맨유와 4위 경쟁 중인 레스터시티도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서 2-0으로 승리하면서 4위 경쟁에 불을 붙였다. 맨유와 레스터시티는 승점 62점 동률인데 골 득실차에서 레스터시티(+31)가 맨유(+28)에 3점 앞서며 4위 자리를 지켰다. 3위 첼시(승점63)와는 승점 1점 차이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EPL 상위 4개팀만 획득할 수 있다. 우승을 확정한 리버풀과 2위 맨체스터 시티가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첼시, 레스터시티, 맨유가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특히 맨유와 레스터 시티는 오는 27일 E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패배하는 팀은 챔피언스리그와 멀어지는 꼴이다.
그런데 두 팀의 팽팽한 경쟁과 달리 토트넘은 들러리로 전락했다. 맨유와 레스터 시티가 동반 승리하면서 토트넘의 출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은 물 건너갔다. 토트넘은 최근 손흥민의 활약으로 연승을 신고했지만 성적은 아쉽다. 15승10무11패(승점55)로 7위다.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승점 61점이다. 이미 더 높은 승점을 거둔 맨유와 레스터 시티를 역전하는 건 무리다. 결국 노릴 것은 유로파리그 출전권이다. 정규리그 5~6위에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티켓은 그나마 가능하다. 6위 울버햄튼 원더러스(승점56)와는 승점 1점 차이다.
하지만 손흥민에게 유로파리그는 너무 작은 무대다. 이미 빅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은 리그 내에서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팀 사정상 별들의 무대 대신 두 번째 판에서 활약하기에는 팀도, 손흥민 본인에게도 손해다. 게다가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열망은 손흥민 역시 수차례 언급해왔다.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거듭 트레이드설이 제기되는 손흥민에게는 팀을 떠날 수 있는 명분과도 같다. 토트넘으로서도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