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황당한 비판 "NBA 선수들 BLM 무릎꿇기 부끄럽다. 수준 떨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경기 전 무릎을 꿇는 운동선수들의 퍼포먼스에 대해 비판을 가해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폭스 뉴스(Fox News)’ 채널의 ‘폭스 앤 프렌즈(Fox & Friends)’와 전화 인터뷰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선수들이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NBA(미국 프로농구)를 시청하려고 TV를 틀면,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릎을 꿇고 있다. 국기를 보며 국가를 제창하는 시간에 무릎을 꿇는 것은 나라를 무시하는 것이다”라며 작심한 듯 선수들을 비판했다.
이어 “선수들이 그런 퍼포먼스를 하는 것을 보는 순간, 경기에 관심이 사라져 TV를 꺼버린다”라면서 “농구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스포츠들의 수준이 매우 낮아졌다. 굳이 보고 싶지 않다. 무릎을 꿇은 선수들이 부끄럽다”라고 다분히 감정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대선을 앞둔 트럼프는 흑인 사회를 의식한 듯 “나는 흑인 사회에 헌신해왔다. 나보다 그들을 챙긴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뿐이다”라는 발언도 덧붙였다.하지만 NBA를 비롯해 여러 프로스포츠리그에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인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무릎을 꿇는 의식을 하고 있는 선수들은 트럼프의 발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뉴올리언즈 펠리컨스의 가드 J.J.레딕(36)은 5일 야후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보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트럼프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프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뜨거운 상태다.
스포츠 미디어 와치(Sports Media Watch)에 따르면 NBA 재개 이후 시즌 첫 경기가 중계된 ESPN, ABC 등의 평균 시청률은 리그 중단 전보다 14% 증가했으며 각 방송사 평균 시청자 수도 186만 명을 기록했다고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