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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에게 집 빌려준 마틴, SF 이적하나 "포지 대체 필요"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류현진(토론토)과 ‘환상의 파트너’ 궁합을 보였던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36)은 현재 소속팀이 없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었으나 겨울이 지나 봄이 와도 새로운 팀을 구하지 못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팀 없는 마틴은 직격탄을 맞았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마틴 부부는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류현진 부부를 위해 캠프 때마다 쓰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인근 저택을 빌려주기도 했다.
마틴 덕분에 거처 걱정을 던 류현진은 3개월 넘게 더니든에서 개인 훈련에 집중하며 몸을 잘 만들었다. 토론토 여름캠프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며 개막전 등판을 준비 중이다.
마틴은 여전히 팀을 찾고 있지만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내야수 저스틴 터너는 “마틴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할 만큼 클럽하우스에서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헨리 슐만 기자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파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사장이 추가 영입을 고려할 만한 선수로 마틴을 꼽으며 ‘37살이지만 다저스에서 사랑을 받았다. 리더십이 뛰어나다’며 주전 포수 버스터 포지의 대체 선수로 추천했다.
샌프란시스코 간판 포수인 포지는 11일 시즌 불참을 최종 결정했다. 여름 캠프에 합류할 때부터 시즌 참가 여부를 고민한 포지는 8살 쌍둥이와 최근 입양한 신생아 쌍둥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시즌을 포기했다.
당장 주전 포수를 잃은 샌프란시스코는 빅리그에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 조이 바트에게 무거운 짐을 맡겨야 할 상황이다. 베테랑 마틴을 데려와 바트와 함께 포수진을 꾸려야 하다는 게 슐만 기자의 주장이다.
마틴은 지난 2006년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 후 14시즌 통산 1693경기 타율 2할4푼8리 191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올스타 4회, 골드글러브 및 실버슬러거 1회 수상 경력이 있다. 지난해 류현진은 마틴과 호흡을 맞춘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2로 특급 성적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