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반즈 2군 데뷔전, 타석당 6구-희생플라이 '고급 야구'


한화 새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34)가 자가격리 해제 첫 날부터 2군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었다. 첫 실전에서 4타석 연속 7구 이상 승부하며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는 ‘고급 야구’를 펼쳤다.
반즈는 16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5타석에서 총 31개, 타석당 투구수 6개를 보며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했다.
지난 2일 새벽에 입국한 뒤 2주 동안 자가격리를 거친 반즈는 이날 정오부터 해제됐다. 충북 옥천군의 마당 있는 주택에서 개인 훈련을 해왔던 반즈는 퓨처스 팀이 있는 서산으로 이동, KBO 선수 등록과 타격 훈련을 마친 뒤 곧장 경기에 투입됐다.
등번호 3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들어선 반즈는 1회말 SK 좌완 선발 이재성을 만나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두 번의 파울 커트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바깥쪽 낮은 공을 골라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어 김광명의 우월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반즈는 이성열의 2루 땅볼에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첫 타석 출루 이후 기분 좋은 득점까지 기록하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2회말 두 번째 타석은 2사 2루 찬스에 들어섰다. 이번에도 이재성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갔다. 6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3루 땅볼 아웃됐다.
4회말 무사 3루에서도 이재성을 만난 반즈는 4차례 파울 타구를 만들어내며 타격 타이밍을 맞췄다. 7구째 공을 밀어쳐 우측으로 타구를 보냈다. 3루 주자 정기훈을 홈에 불러들인 희생플라이. 첫 타점이었다.
5회말 2사 1루에서도 사이드암 윤강민을 맞아 7구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갔다. 결과는 중견수 뜬공. 8회말 마지막 타석은 우완 이원준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당초 4타석을 소화하기로 했지만 반즈 스스로 한 타석 더 소화하며 경기를 끝까지 뛰었다.
이날 서산구장을 찾아 반즈를 격려한 정민철 한화 단장은 “오랜만에 치르는 경기인데 공을 보는 자세가 좋다. 붙임성 좋은 성격이라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반즈는 17일 퓨처스 자체 청백전에서 외야 수비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한화가 SK에 13-8 역전승을 거뒀다. 김민하가 홈런 2개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성열도 5회 결승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SK에선 남태혁이 1회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5타수 3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