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경완 대행의 다짐 "시대변화 발맞춰 나부터 변해야 산다"

연승을 달리는 팀은 지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팀 분위기가 좋다고 표현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선수단의 자신감은 벤치의 선수기용으로 배가된다. 한 두점 뒤지고 있어도 승리조를 가동하면, 선수단 전체가 승부의 끈을 놓지 않는다.

SK 박경완 감독대행은 “연승을 하고 있을 때에는 뒤지고 있더라도 필승조가 먼저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도 3-5로 뒤지던 6회부터 이태양 김태훈 신재웅 등 필승조를 릴레이 등판 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7일 문학 NC전에서도 문승원의 뒤를 이어 박민호 김세현 김택형 등 필승조의 부담을 덜어줄 투수들로 흐름을 걸어 잠그기 위해 노력했고, 0-1로 뒤진 9회초 서진용을 투입해 막판 뒤집기 의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KIA전에서는 역전승했고 NC전에서는 백투백 홈런을 맞고 패했지만 SK가 연전 연패를 당하던 팀일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경기였다.

박 대행은 최근 달라진 경기력을 발휘하는 이유를 ‘팀 분위기’로 꼽았다. 자신도 “최대한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자유로움 속에서 책임감을 갖고 질서를 유지하는 팀이 이상적”이라며 “패배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는 각오로 선수들만큼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덕분에 더그아웃 분위기도 떠들썩 하다. 지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다”며 서로를 격려하는 등 연패 중일 때와는 180도 변했다.

경기 중에 실수를 해도 질책보다 격려로 용기를 북돋아주려고 노력 중이다.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도 “경기 후 라커에서 잘했다고 칭찬 한 마디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지금 우리한테 필요한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박 대행 역시 “개인의 기량 발전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팀을 살리는 게 우선이다. 모든 포커스를 팀을 살리는데 맞추고 남은 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행은 다소 엄숙하고 강하다는 인상이 짙다. 자신도 “나부터 변해야 한다”며 웃었다. 그는 “변하는 게 쉽지는 않다. 사람 잘 안변하지 않느냐”면서도 “변해야 한다. 시대가 바뀐만큼 개인도 변하는 게 맞다. 예전에는 10년에 한 번 강산이 바뀐다고 했지만, 요즘은 3년에 한 번은 바뀐다. 시대 흐름에 맞춰서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