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할 17타점’ 김동엽의 간절함이 이제야 빛을 본다

삼성 김동엽(30)은 9월에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하나다.

김동엽은 22일 현재 83경깅서 타율 0.310 15홈런 53타점을 기록 중이다. 9월에만 16경기에서 타율 0.429 5홈런 17타점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일 키움전에서는 멀티 홈런을 쏘아올렸다. 1회 키움 조영건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친 뒤 3회에는 임규빈에게서 2점 홈런을 뽑아냈다. 삼성은 김동엽의 활약에 힘입어 14-6으로 대승했다.

삼성의 삼각 트레이드가 비로소 빛을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8시즌 종료 후 SK와 키움과 함께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이지영을 내보냈고 김동엽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김동엽은 지난해 60경기에서 타율 0.215 6홈런 25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삼각 트레이드에서 웃지 못한 건 삼성 뿐이었다. 올 시즌에는 뒤늦게 덕을 보고 있다.

김동엽이 후반기 타격감을 자랑할 수 있었던 건 그의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김동엽은 그 누구보다 많은 연습을 했다. 빙그레와 현대에서 포수로 활약했던 아버지 김상국(56) 씨와 함께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저녁 늦게까지 연습을 했다. 자신의 약점이 수비라는 것을 잘 알기에 우투우타임에도 불구하고 왼손으로 송구 연습을 하기도 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김동엽의 굵은 땀방울을 알았다.

김동엽은 시즌을 시작할 때까지 최대한 말을 아꼈다. 자신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는 인터뷰도 삼갔다.

개막 첫 한 달 까지만해도 2경기에서 5홈런 18타점을 쓸어담으면서 노력의 결실이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올 해에도 시련은 이어졌다. 6월 들어서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졌고 허삼영 감독은 재정비를 위해 그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6월25일 1군으로 돌아온 김동엽은 7월22일에는 부상자 명단에 잠시 등재되기도 했다.

8월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8월 19경기에서 타율 0.356 4홈런 8타점 등을 기록했다. 그리고 9월 들어서 비로소 절정에 다달았다. 타격감이 워낙 좋다보니 낮은 발사각도의 타구도 홈런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김동엽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평소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허삼영 감독은 물론 삼성 팀 전체를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거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김동엽은 남은 시즌을 무사히 뛰는게 최선의 목표다. 그는 “정규시즌이 한달 여 남았는데 아프지 않고 전 경기를 다 뛰면 더 나은 결과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동엽의 한 시즌 최다 출장 기록은 SK 시절인 2017년 기록한 125경기다.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시즌을 마친다면 삼성의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키워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