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잘 지키는 RYU, 양키스전 ‘그 날’이 왔다


약속 잘 지키는 RYU, 양키스전 ‘그 날’이 왔다
류현진(33·토론토)의 2020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23일 뉴욕 양키스전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을 설명하면서 24일 로비 레이, 25일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7시37분 홈구장 살렌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으로서는 시즌 마지막 등판,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있어 양키스가 더할 나위없는 상대다. 류현진의 ‘천적’이나 다름없는 양키스를 상대로 호투를 펼친다면 더 큰 신뢰감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된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양키스전 선발 등판해 또다시 홈런 3방을 허용하며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8월 이후 1자책 이상을 내주지 않던 중이었다. LA 다저스에서 뛰던 지난해에도 양키스를 상대로 홈런 3방을 내줬던 류현진은 2경기 연속 양키스전 실점이 크게 늘었다. 류현진의 개인 통산 양키스전 성적은 0승2패, 평균자책 8.80이다.
류현진은 앞선 양키스전 경기가 끝난 뒤 양키스전 부진을 묻는 질문에 단호하게 “다음부터 잘 던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 말을 지킬 기회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 찾아왔다.
지난 대결과 양키스 팀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당시 맞대결 때는 양키스 팀 전체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지만 양키스는 류현진과의 대결 다음날부터 10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지안카를로 스탠턴와 애런 저지 등 강타자들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저지는 22일 토론토전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9일 경기에서는 살렌 필드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높은 코스 속구 구사가 어려웠고,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로 버티다가 실점이 늘었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필라델피아전에서 포수 대니 잰슨의 커터 포구 위치를 조정하면서 커터 위력을 높였다. 이번 양키스전을 풀어나갈 열쇠도, 더욱 예리해진 커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토론토는 이날 양키스에 1-12로 대패했지만 시애틀이 패하면서 가을야구 매직넘버가 2로 줄었다. 상황에 따라 류현진 등판 경기가 4년만의 토론토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짓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