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유일 200이닝’ 투수, 내년에도 ‘철강왕’ 문제 없을까
‘전 세계 유일 200이닝’ 투수, 내년에도 ‘철강왕’ 문제 없을까
KT의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는 올 시즌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남들이 5일 쉬고 던질 때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후 등판을 고집할 정도였다. 미국에서 4일 휴식으로 던져왔기에 익숙하고 체력에도 문제없다는 설명이었다.
데스파이네는 35경기에 등판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정규시즌에서 207⅔이닝을 소화했다.
데스파이네는 코로나19 펜데믹이 덮친 2020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규 시즌 200이닝을 소화한 투수다. 메이저리그는 팀당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져 랜스 린의 84이닝이 최다 이닝이다. 일본프로야구는 150이닝을 넘긴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대만프로야구에서는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던 헨리 소사(푸방 가디언스)가 29경기에서 194⅓이닝을 던졌다
데스파이네는 자신의 말처럼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여줬다. 35경기 중 4일 휴식 후 등판이 24경기로 가장 많았다. 평균자책점 3.58(13승 4패)로 성적도 시즌 전체 성적보다 좋았다. 오히려 5일을 쉬고 등판한 8경기의 평균자책점은 6.80(2승 4패)으로 나빴다.
다른 투수들이 5일 쉬고 로테이션을 돌기 선호하지만, 데스파이네는 4일 쉬고 5일 턴을 자청했다. 이는 KT 선발진 전체를 위해서도 좋은 효과를 가져왔다. 신인 소형준과 배제성 등 나이 어린 토종 선발들은 충분한 휴식일을 갖고 등판할 수 있었다. 젊은 선발들이 시즌 도중 체력 안배를 위해 엔트리에서 빠졌을 때도 선발 로테이션에 큰 무리가 없었다. 성적 이외에 팀 기여도가 있다.
데스파이네는 전반기 17경기(105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고, 후반기 18경기(102.2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4.47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6월에 두산 상대로 5이닝 10실점으로 난타당하며 월간 평균자책점이 7.41로 나빴고, 가장 많은 7경기에 등판한 10월에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6.29로 페이스가 안 좋았다. (그 여파인지 플레이오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데스파이네는 총액 11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내년에도 데스파이네는 4일 휴식 등판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KT가 올해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에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MVP를 차지한 로하스가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아무래도 공격력이 조금 감소, 투수진에게는 부담이다. 데스파이네가 시즌 막판 흔들린 모습을 보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