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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감독의 선긋기 "강정호 판단은 프런트가…난 현장에 집중"
K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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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 18:39
키움 손혁 감독이 강정호 복귀 이슈에 선을 그었다.
2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인터뷰실에 들어선 키움 손혁 감독에겐 강정호(33)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시점상 어쩔 수 없었다. 경기 직전 강정호가 국내 복귀를 선언한 이후 처음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했는데, 강정호의 보류권을 가진 게 원소속구단인 키움이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키움 김치현 단장님과 한 차례 통화한 걸 제외하곤 많은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키움에서 어떤 자체징계가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선택을 받지 못하더라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는 절박한 심정을 고백했다.
손 감독은 “기자회견 영상을 따로 보진 않았다. 관련 기사가 올라온 것도 헤드라인만 봤다”는 말을 시작으로 일관되게 강정호의 이름을 답변에서 분리했다. 그는 “감독이 된 이후 기사는 물론이고 댓글도 웬만하면 잘 안 보려고 한다.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니면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피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선 사실 LG를 어떻게 이겨야할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 이 일에 대해서는 단장님께 모두 맡겼다. 난 현장에 집중하겠다. 프런트에서 알아서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정호가 키움 전력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강정호의 사과에서 진정성이 보였나’ 등의 질문은 계속 나왔다. 손 감독은 경기 관련 내용이 아닌 이상 사견을 섞지 않았다. “내가 사과의 진정성을 느끼는 건 의미가 없다. 그건 팬들이 판단하는 것이다. 내가 선수가 ‘필요하다’ 혹은 ‘필요없다’고 논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라며 내내 난감해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난 그렇게 머리 좋은 감독이 아니다. 내 한 마디에 따라서 팀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라 조심스럽다. 정말 어렵다”며 멋쩍게 웃었다.
최근 키움은 17일 고척 롯데전부터 시작해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연이어 끝내기승을 거두는 등 팀 분위기가 여느 때보다 끈끈한 데다가, 주축 부상자원 복귀에 거물급 대체 외인 합류까지 낙관적인 요소가 많다. 현장 사령탑은 외부 이슈가선수단을 흔들지 않길 바랐다. 손 감독은 “이런 일로 선수들이 영향을 받을 것 같진 않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도 선수들과 좋은 이야기를 웃으면서 많이 했다”며 “6월이 고비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현재 분위기가 좋으니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