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소형준의 12일 만에 리턴매치, 이번에는 선배가 웃었다

양현종 5이닝 1실점 승리투수, 소형준 5이닝 3실점 패전투수12일 만에 다시 만난 대투수 양현종(KIA), 대형신인 소형준(KT) 간 대결에서 이번에는 선배가 웃었다.KIA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3-2로 승리했다.이날 관심을 모은 양 팀 선발투수는 나란히 5이닝만 던진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 양현종은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소형준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각각 기록했다.KIA가 3-2로 승리해 양현종은 시즌 5승(2패)을 기록,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소형준은 2패(4승)째를 안았다.점수가 말해주듯 한 쪽의 일방적인 흐름은 아니었다. 초반부터 KT 타선의 끈질긴 공략에 고전한 양현종은 투구수가 많아져 적은 실점에도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양현종은 1-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3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를 맞이했으나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한 숨을 돌렸다.다만 4회말에도 선두타자 로하스를 우전안타로 내보냈고 이어 폭투가 나와 만들어진 무사 2루 위기 상황에서 장성우에게 동점이 되는 1타점 좌전안타를 허용했다.하지만 팀 타선이 5회초 3-1을 만들며 양현종은 승리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지난달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를 따냈던 소형준은 이날도 밀리지 않는 내용을 선보였다.1회초 2사 후 최형우에게 벼락 솔로홈런을 맞았으나 이후 4회까지 실점 없이 잘 버텼다.소형준에겐 5회초가 고비였다. 선두타자 한승택에게 볼넷, 최원준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한 뒤 희생번트로 1사 2,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후속 두 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으나 결국 김선빈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실점했다.중견수 앞 절묘한 위치에 떨어지는 타구를 배정대가 몸을 날려 잡으려 했으나 실패, 공이 뒤로 빠지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지난달 첫 선발 맞대결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은 양현종과 소형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투수 양현종과 대형 고졸신인 계보를 잇는 소형준의 대결은 KBO리그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투수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승부 이상의 관심이 쏟아졌다.첫 대결에선 의외로 소형준이 판정승을 거뒀다. 당시 양현종은 5이닝 동안 안타를 11개나 맞고 6실점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고 구위도 좋지 못했다.소형준도 5이닝 동안 9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럼에도 타선의 집중력과 불펜진의 활약으로 KT가 6-5로 승리, 소형준은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패전투수로 기록된 양현종에게 거둔 판정승이었다.이번에도 두 투수는 모두 5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지만 지난번 피칭에 비해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리고 결과에서는 타선 도움을 받은 양현종이 판정승을 거뒀다. 둘은 1승 씩을 주고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