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둑해진 실탄-구멍난 타선…김하성 ML 진출, 키움의 득과 실
두둑해진 실탄-구멍난 타선…김하성 ML 진출, 키움의 득과 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던 김하성(25)의 행선지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결정됐다. 그와 더불어 2021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키움의 밑그림도 어느 정도 그려졌다. 남은 것은 김하성이 남긴 것을 이용하고, 그의 빈자리를 메우는 일이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29일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규모는 4년간 2500만 달러(약 271억원)다. 김하성이 남긴 것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이 이적료다. 포스팅 시스템이 바뀌면서 포스팅을 일단 허가한 구단은 나중에 진출여부를 강제할 수 없다. 대신 이적료에 비례한 금액을 구단의 몫으로 가져올 수 있다.
2500만 달러 이하면 구단은 총액의 20%를 받는다. 총액이 25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 사이일 경우에는 2500만 달러까지의 20%에다 빤트티비 스포츠중계 2500만 달러를 초과한 액수의 17.5%를 추가로 받는다. 김하성의 계약이 2500만 달러일 경우 키움은 그 20%인 500만 달러의 이적료를 받는다. 한화로는 약 54억원이다. 앞서 키움은 2014년 강정호의 진출 때 500만 달러, 2015년 박병호 때 1285만 달러(약 139억 5000만원)를 받았다.
빤트티비 스포츠중계 키움의 1년 수익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네이밍 스폰서인데 키움증권이 지난 2019년부터 5년 동안 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키움은 김하성을 이적시키면서 네이밍 스폰서 1년 지원 금액 100억원의 절반이 넘는 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금액을 통해 향후 전력보강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키움은 현재 외국인 선수 에릭 요키시와 재계약했고, 새 투수로 조쉬 스미스를 영입했다. 외국인 타자 영입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좀 더 많아진 실탄을 통해 키움은 올시즌 약점으로 지목됐던 외국인 타자의 보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빤트티비 스포츠중계 반면 김하성의 이적은 말 그대로 공백을 가져온다. 국가대표 유격수의 이적이며, 한 시즌 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올리는 야수의 이적이다. 김하성의 기량은 데뷔시즌인 2014년을 제외하고는 한결 같았다. 기복이 있더라도 20홈런 가까이는 반드시 쳤으며 타점 역시 73타점의 2015시즌이 제일 낮을 정도다.
수비는 일단 확실한 대체자원인 김혜성(21)이 있다. 김혜성은 올시즌 내야수 에디슨 러셀의 영입으로 포화가 된 내야진의 사정으로 좌익수로 외야수비까지 봤다. 하지만 유격수로도 322이닝을 나섰다. 다양한 포지션에 나섰지만 실책도 9개로 김하성의 20개에 비해서는 적다.
하지만 공격력에 있어서는 저하가 불가피하다. 김하성은 발빠르고 파워있는 우타자로 키움 ‘강한 2번’의 대표자로 여겨졌다. 김하성이 빠지면 키움 타선에서 중심타선에 쓸 만한 우타자는 박병호, 박동원, 허정협 정도로 줄어든다. 양과 질에 있어서 크게 움츠러든다. 당장 키움은 김하성의 공백을 메울 방안에 골몰해야 한다.
변수는 결국 해를 넘기게 된 대표이사, 감독 선임이다. 게다가 KBO와의 법정공방도 앞두고 있다. 이 난맥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키움은 단순한 김하성 공백 이상의 누수를 겪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