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비하인드]KT는 어떻게 ‘핫플’ 부산 기장을 품었나

[SW비하인드]KT는 어떻게 ‘핫플’ 부산 기장을 품었나
KT가 2021시즌 스프링캠프지를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와 울산 문수야구장으로 확정했다. 올해 정규시즌을 마치기 전 전지훈련지 섭외를 완료했다. 속전속결이었다.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 접수기는 시즌 초중반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일로일 때 이숭용 KT 단장은 이충무 운영팀 차장에게 한 가지를 공지했다. 창단 이후 줄곧 전지훈련을 떠났던 미국 애리조나 투손을 대체할 만한 장소를 국내에서 구하라는 게 골자였다. 이 차장은 “연락을 받은 직후 바로 회의를 하고 지방으로 향했다. 국내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운동장은 다 찾아다녀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에 분포된 수많은 야구장 중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는 ‘핫플레이스’로 손꼽혔다. 출입국시 의무 자가격리를 감안하면 해외행은 불가능. 국내에서 훈련 장소를 구해야 하는데 마땅치 않았다. 애초에 프로 야구단이 활용할 만한 야구장이 많지 않다. 환경이 구비된 야구장마저도 아마추어와 장기 계약이 맺어진 경우가 많았다. 관리하는 자치단체에서도 프로야구단과의 단발성 계약보다 아마추어와의 장기계약이 안전한 선택이었다.
팔도를 돌아다니던 이 차장은 2군이 머무는 익산을 임계점으로 보고 후보를 추렸다. 거제, 통영, 남해, 당진 등 남쪽 지역에서 기장군을 먼저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 차장의 보고와 이 단장의 지시가 바로바로 이어졌다. 일부 구단이 기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을 파악한 뒤로는 ‘선조치 후보고’도 허용됐다. 기장군 관계자와 만나 군기조례를 들은 뒤 군내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을 바로 찾았다. 지역경제 관계자, 숙박업체 임원까지 일사천리였다. 숙박업체 총지배인과 만남에서는 할인까지 얻어냈다.
이 차장은 “코로나19 때문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국내 야구장을 구해본 게 처음이었다. 그래도 단장님과 빠르게 소통한 덕에 부지런히 움직일 수 있었고 감독님도 바로 오케이 사인을 주셔서 비교적 이른 시점에 확정했다”고 말했다. 현장은 필드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 사이 프런트는 보이지 않는 곳을 누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