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이 내친 윙백들, 좌우 최강으로 성장
레알이 내친 윙백들, 좌우 최강으로 성장
'믿고 쓰는 레알산'의 법칙은 풋볼 유니버스에서 여전히 잘 작동한다. 레알마드리드가 미련 없이 내보낸 풀백 테오 에르난데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밀라노 최강 좌우 수비수로 정착했다.
빤트티비 스포츠중계 지난 24일(한국시간) 열린 AC밀란과 라치오의 2020-2021 이탈리아 세리에A 14라운드에서 주인공은 에르난데스였다. 밀란이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는데 후반 추가시간 하찬 찰하놀루가 올려 준 공을 에르난데스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밀란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부상 당한 가운데 믿을 만한 득점원이 없는 상태다. 찰하놀루의 어시스트 능력, 에르난데스의 '탈 풀백급' 득점력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빤트티비 스포츠중계 이날 인테르밀란도 난적 엘라스베로나와 가진 원정 경기에서 2-1 신승을 거뒀다. 하키미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 준 크로스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역시 승리에 기여했다.
에르난데스와 하키미는 비슷한 점도, 정반대인 점도 많은 선수들이다. 둘 다 레알 출신이고 아직 유망주라는 건 공통점이다. 에르난데스는 22세였던 지난해 레알을 떠나 밀란으로 이적했다. 하키미는 올해 레알에서 인테르로 팀을 옮겼다. 둘 다 레알이 미련 없이 떠나보낸 선수들이었다. 에르난데스의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269억 원)로 그리 높지 않았다. 하키미는 그나마 4,000만 유로(약 538억 원) 가량의 이적료를 기록했지만 이미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임대를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윙백으로 인정받았음을 감안하면 역시 저렴한 몸값에 가까웠다.
이번 시즌 에르난데스와 하키미 모두 4골 3도움으로 유럽 5대 리그 측면 수비수를 통틀어 최강의 득점 창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공격 포인트의 순도까지 높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최근 3경기에서 밀란의 승점을 5점 더 따냈다. 파르마 상대로 2골을 몰아치며 2-2 무승부를 만들었고, 사수올로 상대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1 승리에 기여했으며, 라치오전까지 활약했다.
하키미도 최근 2경기 연속으로 팀의 한 골 차 승리를 모두 이끌어낸 건 마찬가지다. 스페치아와 베로나를 상대로 각각 골과 도움을 기록했다. 이달 초에도 하키미가 2골을 몰아친 덕분에 인테르가 볼로냐를 3-1로 꺾은 바 있다. 역시 하키미의 골이 아니었다면 무승부에 그쳤을 점수차다.
빤트티비 스포츠중계 두 선수의 역할과 장점은 조금씩 다르다. 테오 에르난데스는 형 뤼카 에르난데스(바이에른뮌헨)와 신체조건이 비슷하다. 뤼키가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것처럼 테오 역시 덩치와 힘이 좋다. 드리블할 때 힘을 살려서 기세 좋게 돌진하는 편이다. 세트피스 득점력 역시 풀백 중에서는 상위권인 제공권에서 비롯된다.
모로코 대표 하키미는 탁월한 스피드가 가장 큰 장점이다. 체격은 에르난데스보다 작은 대신 더 기민하다. 인테르의 3-5-2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윙백 자리를 확실하게 책임진다. 동료들과 공을 주고받으며 사실상 윙어처럼 측면을 지배하는 능력을 도르트문트에서 먼저 보여줬고, 인테르에서도 잘 유지되고 있다.
두 선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밀란과 인테르는 우승 경쟁 중이다. 14라운드 현재 밀란이 승점 34점으로 1위, 인테르가 33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한 경기 덜 치른 유벤투스는 밀란보다 승점 10점이나 뒤쳐져 6위다.
레알을 떠날 당시 에르난데스는 지금만큼 고평가를 받지 못했고, 하키미는 지네딘 지단 감독의 전술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미련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보면 레알의 어떤 측면수비수보다도 에르난데스와 하키미의 활약이 더 좋기에 아쉬움이 남을 만하다. 레알의 왼쪽 측면은 마르셀루의 급격한 기량 감퇴 이후 페를랑 망디가 잘 책임지고 있지만 이번 시즌은 아직 골도 도움도 없다. 오른쪽은 다니 카르바할의 후보 멤버 알바로 오드리오솔라가 형편 없는 경기력에 그치면서 미드필더 루카스 바스케스를 포지션 전환시킨 뒤에 겨우 안정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