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싸움 리그’ 된 메이저리그중계 

MLB “76경기 하자” 수정안 제시

선수 “연봉 협상안 설레지 않아”

첨예 대립속 내달 개막도 먹구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중계 노사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구단과 선수노조가 연봉 삭감, 경기 수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ESPN과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9일 오전(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노조에 수정된 시즌 운영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중계 사무국은 76경기를 치르고, 연봉의 50%를 보장하며, 포스트시즌까지 치르면 75%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76경기를 치르면 매출이 지난해 97억3000만 달러(약 11조6500억 원)에서 27억5000만 달러(3조30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저리그는 한 시즌에 팀당 162경기를 치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개막이 미뤄져 축소할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양대리그에서 8개씩 총 16개 팀이 참가하는 포스트시즌 확대도 제시했다.

메이저리그중계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개막하게 되면 경기 수에 맞춰 연봉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입장을 바꿨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개막하더라도 당분간 무관중경기가 불가피해 구단의 손실이 크다면서 선수노조에 연봉 추가 삭감을 요구했고, 선수노조는 반발했다. 그리고 선수노조가 역공을 펼쳤다. 선수노조는 연봉 추가 삭감 없이 114경기를 치르자고 주장했고, 이번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다시 수정안을 제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새로운 수정안을 내놓으며 이틀 안에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선수노조는 즉각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수노조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새로운 제안은 전혀 설레지 않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따라 7월 초 개막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인다. 시즌 개막을 위해선 최소 30일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막에 앞서 훈련을 위한 스프링캠프가 최소 2주 이상 이어져야 하고, 스프링캠프에 앞서 해당 시설에 대한 방역 작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