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우 결승포' 키움, 오승환 복귀한 삼성에 5-3 승리

키움 히어로즈가 전병우의 결승포를 앞세워 '끝판대장' 오승환이 복귀한 삼성 라이온즈를 꺾었다.
키움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 시즌 4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원정 4연승과 함께 18승13패(4위)를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삼성은 키움전 2연승을 마감하면서 13승18패(7위)가 됐다.
오승환의 복귀전으로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해 친정팀 삼성과 계약한 오승환은 해외 원정도박에 따른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마무리한 뒤 이날 등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오승환의 복귀와 함께 승리를 노리던 삼성의 계획을 키움이 방해했다. 오승환은 3-4로 뒤지던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오승환의 최고 구속은 148㎞까지 찍혔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이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키움 조영건은 3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삼성 원태인은 4이닝 5피안타 5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키움 두 번째 투수 양현이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양현의 시즌 2승(1패)째. 전병우에게 결승 홈런을 맞은 삼성 두 번째 투수 이승현이 1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전병우가 결승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 키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도 5타수 4안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삼성 강민호는 3안타(4타수)를 몰아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키움이 1회초 원태인의 제구난에 편승해 기선을 제압했다. 2사 후 이정후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박병호-박동원-전병우-이택근이 연속 4볼넷으로 밀어내기로만 2득점했다.
삼성은 1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선두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찬도가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구자욱이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쳐 1사 1,3루 찬스를 살렸다. 여기서 테일러 살라디노의 땅볼 때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2회말 1사 1,2루 찬스를 이성규의 병살타로 무산시킨 삼성은 3회말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번에도 선두타자 김상수가 우전안타로 살아나간 뒤 박찬도가 삼진을 당하는 사이 2루를 훔쳤다. 구자욱이 외야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살라디노가 적시타를 때렸다. 2-2 동점.
팽팽하던 승부는 5회초 전병우의 홈런에 의해 다시 키움 쪽으로 기울었다. 선두타자 박동원이 바뀐 투수 이승현에게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전병우가 이승현의 2구째 직구를 통타, 우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키움의 4-2 리드.
삼성은 6회말 박해민의 볼넷과 강민호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에서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결국 9회초 키움이 추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는 키움의 5-3 승리로 마무리됐다.
9회말 등판한 조상우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 등 3명이나 1루에 내보내고도 병살타와 삼진으로 위기를 넘기는 등 1이닝 무실점, 시즌 7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