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18연패…삼미 곁에 한화

홈서 총력전에도 두산에 2 대 5 패
KBO 역대 최다 연패 타이 ‘오명’
오늘 지면 35년 전 삼미 기록 넘어
한화가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와 타이 기록을 작성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사에 오명을 남겼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홈 두산전에서 2-5로 져 연패를 18경기로 늘렸다. 18연패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세운 역대 최다 연패 기록과 타이다. 한화가 다음 경기에서도 패배하면 KBO리그 최다 연패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연패 행진을 시작한 한화는 지난 7일 대전 NC전에서 14연패에 빠지며 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3년 개막 후 당한 13연패였다.
결국 한용덕 감독이 사퇴했고, 최원호 한화 퓨처스(2군)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았다. 최 대행은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주전 선수들을 대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2군 유망주들을 1군으로 불러 올리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1군 경험이 일천한 젊은 선수들에겐 연패를 끊을 힘이 부족했다. 결국 최 대행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채 네 번째 패배를 맞았다.
이날 한화는 선발 마운드에 외인 채드 벨을 올리고 4번 타순에 베테랑 김태균을 배치하는 등 총력전 태세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믿었던 채드 벨은 1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빼앗겼다. 3회엔 1사 만루 위기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점을 더 내줬다. 5회 1실점을 추가한 채드 벨은 4.1이닝 4실점의 씁쓸한 성적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타선에선 ‘해결사’가 보이지 않았다. 1회 2사에서 제러드 호잉이 안타를 치고 도루까지 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2회 공격은 삼진 3개로 끝났다. 4회 2사에서 맞이한 1·2루 기회 역시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부터 21이닝 연속 무득점을 이어가던 한화는 0-5로 끌려가던 9회말 대타 박정현의 1타점 적시타로 오랜만에 점수를 뽑았다. 한화는 계속된 1사 1·3루에서 대타 박상언의 땅볼 때 1점을 더 만회했지만 더 이상은 두산을 추격하지 못했다.
창원에선 키움이 연장 10회 승부 끝에 3-2로 NC를 꺾었다. 잠실에서는 LG가 연장 10회말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를 3-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KT와 삼성의 경기는 비로 취소돼 13일 더블헤더로 편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