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32년만에 우승할 수 있을까, 그런데 진짜 우승 맞을까

LA 다저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8년이었다. 토미 라소다 감독 시절의 일이다. 이후 31년 동안 다저스는 한 번도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최근 6년 연속 지구우승을 차지했고, 그 사이에 월드시리즈에 2번 올랐지만 모두 졌다.
2020시즌, 다저스는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아메리칸리그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MLB.com이 22일 발표한 개막 첫 주 파워랭킹에서도 다저스는 1위에 올랐다.
류현진이 빠진 다저스의 마운드는 다소 약해졌지만 무키 베츠가 가세한 타선의 힘이 막강하다. ESPN은 “다저스 타자들이 모두 건강하다면 사상 최강의 타선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 부쩍 성장한 유망주들은 다저스 전력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요소다. ESPN은 “개막 엔트리 32명이 모두 대체선수 이상의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른 팀에서 주전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내셔널리그가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한다는 점은 다저스의 ‘뎁스’가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요소다. ESPN은 “60경기짜리 짧은 시즌은 선수층이 더 중요하다.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우지 못하면 시즌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을마다 다저스의 발목을 잡은 불펜은 여전히 불안요소다. 오클랜드에서 방출됐다 다저스와 계약한 블레이크 트레이넨(2018년 38세이브)이 과거 실력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열쇠다.
다서스가 32년 한을 풀 최적의 기회를 잡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60경기만 치르는 시즌에 거둔 우승이 162경기 시즌 우승과 가치가 같을 수 있느냐는 논란이다. 경기 수가 줄면, 실력보다 운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다면 무관중 경기에, 우승 카 퍼레이드도 할 수 없다. 우승인데, 우승이 아닐지도 모른다.
한편, 이날 발표된 MLB.com 파워랭킹에서 최지만이 뛰는 탬파베이가 전체 5위에 올랐다.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는 9위, 류현진의 토론토가 21위, 추신수의 텍사스가 22위로 평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