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큰 고심을 덜었다.
 

『ESPN』의 마크 스피어스 기자에 따르면, 포틀랜드의 ‘Dame’ 데미언 릴라드(가드, 188cm, 88.5kg)가 수술을 피했다고 전했다. 릴라드는 최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올랜도를 떠났다. 연고지로 이동한 것으로 봐서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경우 수술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수술을 피하면서 큰 짐을 덜었다.
 

릴라드가 올랜도를 떠나게 되면서 오는 주말에 열릴 LA 레이커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은 당연히 결장한다. 포틀랜드가 5차전을 잡아내면서 시리즈를 이어가더라도 이번 시리즈 중 출장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데다 돌아오더라도 격리 후 팀에 합류할 수 있어 사실상 이번 플레이오프를 마감했다.
 

릴라드는 이번 시리즈에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2차전에서 왼손 검지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겪은 그는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부상 전까지 30분 이상은 뛰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자리를 비우면서 팀의 패배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4차전에서는 26분 35초를 뛰는데 그쳤다.
 

부상 전까지 릴라드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네 경기에서 경기당 35.6분을 소화하며 24.3점(.406 .394 .970) 3.5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세 개 이상의 3점슛을 40%에 육박하는 성공률로 집어넣는 등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2차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한 이후에는 실망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을 정도로 아쉬워했다.
 

포틀랜드는 리그가 재개될 당시만 하더라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포틀랜드는 릴라드의 독보적인 활약에 힘입어 호성적을 거뒀고, 8위 결정전에 진출했다. 순위 결정전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따돌리면서 서부컨퍼런스에서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이 됐다. 심지어 1라운드 1차전에서는 레이커스를 꺾는 기염을 토해냈다.
 

하지만, 이후 포틀랜드의 기세는 멈췄다. 시즌이 재개된 이후 주축들이 꾸준히 많은 시간을 뒤며 무리했고, 레이커스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고 플레이오프에 돌입한 탓이다. 더군다나, 레이커스라는 유력한 우승후보를 상대하는 만큼, 체력적으로 더 지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릴라드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한계를 드러내며 내리 3연패를 당했다.
 

포틀랜드는 오는 5차전에서 릴라드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 지난 4차전에서도 릴라드가 빠지면서 추격의 의지를 잃었다. 5차전에서도 승리를 노리긴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릴라드가 수술을 피한 만큼, 다가오는 2020-2021 시즌에는 정상적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자칫 수술을 받았다면, 회복과 재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편, 릴라드는 재개된 시즌에 한해 열린 경기 결과 MVP에 선정됐다. 시딩게임 MVP가 되면서 또 하나의 수상실적을 더했다. 그는 올랜도에서 8경기에 평균 41.7분 동안 37.6점(.497 .436 .888) 4.3리바운드 9.6어시스트 1.4스틸을 올렸다. 지난 2일 댈러스 매버릭스전에서는 생애 최다인 61점을 퍼부었으며, 시즌 막판 세 경기에서 각각 51점, 61점, 42점을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