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진짜 야구가 아냐"…승부치기에 부정적 반응 보인 커쇼


"이건 진짜 야구가 아냐"…승부치기에 부정적 반응 보인 커쇼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2)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 도입된 승부치기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커쇼는 9월 10일(이하 한국시간)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제구 난조와 수비 실책이라는 이중고 속에 커쇼는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4실점(3자책)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은 이틀 연속 연장 승부치기 끝에 애리조나에 6-4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커쇼는 승부치기 제도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단축시즌 속에 MLB는 연장전에 접어들면 2루에 주자를 놓고 시작하는 승부치기를 도입했다. 긴 경기를 막아 선수들의 피로를 덜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선수들도 있다. 마이크 클레빈저(샌디에이고)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자신의 SNS를 통해 승부치기 제도를 비난했다. 클레빈저는 "새로운 연장전 규칙(승부치기)은 내가 본 규칙 중에 제일 형편없다"며 "불펜진이 2루에 주자를 두고 시작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나"는 말을 남겼다.
커쇼 역시 승부치기 제도가 마뜩잖음을 드러냈다. 커쇼는 인터뷰에서 "(승부치기는) 진짜 야구가 아니다"라며 승부치기가 전통적인 야구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커쇼는 올 시즌 승부치기의 도입 자체는 인정했다. 커쇼는 "올해는 (승부치기를 진행해도) 괜찮다"며 특수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이해했다. 그러면서도 커쇼는 "다시는 이런 제도를 시행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승부치기는 임시방편이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한편 커쇼는 이날 자신의 투구 결과에 대해 "그냥 좋지 않았다"며 자책했다. 커쇼는 "패스트볼 컨트롤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슬라이더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애리조나가 만든 강한 타구는 2회 팀 로카스트로의 3루타 하나였다"며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투구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