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은인' 몰리나, 17년 정든 STL 떠나나…3개팀 접촉

'김광현 은인' 몰리나, 17년 정든 STL 떠나나…3개팀 접촉
] 특급 포수 야디어 몰리나(38)가 17년 몸담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떠날까. 세인트루이스 한국인 투수 김광현(32)이 '은인'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팀 내 비중이 큰 선수라 이적시 공백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3일(이하 한국시간) FA 몰리나가 3개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몰리나의 에이전트 멜빈 로만은 “몰리나가 2시즌 더 뛰길 원하며 구단들의 제안을 들을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4월 세인트루이스와 3년 총액 6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한 몰리나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원래 계획은 은퇴였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지난 4월 몰리나는 “2년 더 뛰고 싶다. 세인트루이스가 1순위이지만 그들이 원치 않으면 FA 시장에 나갈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몰리나는 2004년 빅리그 데뷔 후 올해까지 17년을 세인트루이스에만 몸담았다. 통산 2025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 2001안타 160홈런 932타점 OPS .737을 기록했다. 골드글러브 9회, 올스타 9회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포수로만 1989경기를 뛰며 단일 프랜차이즈 최다 출장 기록을 갖고 있다.
올 시즌은 42경기 타율 2할6푼2리 38안타 4홈런 16타점 OPS .662를 기록했다. 타격 생산력은 전성기보다 떨어졌지만 투수 리드와 수비력에서 최고로 평가받는다. 올해 데뷔한 한국인 투수 김광현도 몰리나 덕분에 빠르게 빅리그 무대에 적응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23일 국내 기자회견에서 “몰리나는 내가 올해 공을 잘 던질 수 있게 해준 첫 번째 은인이다. 모든 포수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몰리나는 투수를 편하게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타자가 못 치는 공이 아니라 투수가 잘 던지는 공을 던지게 해준다”며 “내년, 내후년에도 몰리나와 같은 팀에서 뛰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