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에 따로 특별 인사, 일본 간 'KBO 다승왕'의 품격
한국 팬들에 따로 특별 인사, 일본 간 'KBO 다승왕'의 품격
두산에서 뛰었던 'KBO 다승왕' 라울 알칸타라(28·도미니카 공화국)가 국내 팬들에게 품격 가득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는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알칸타라와 계약했다. 등번호는 44번으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닛칸 스포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연봉은 200만 달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알칸타라는 구단을 통해 "한신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훌륭한 팀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다"면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할 것을 팬들께 약속드리겠다"고 인사했다.
알칸타라는 일본 팬들뿐만 아니라 떠나는 한국의 팬들을 향해서도 특별한 작별 인사를 따로 전했다.
그는 같은 날 개인 SNS에 "내게 기회를 준 두산 베어스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두산이라는 위대한 팀에서 뛰었던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를 가족처럼 대해주며 지지해준 코칭 스태프와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어 "올 시즌 나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두산에서 함께했던 시간은 내 커리어에 있어서 가장 위대했던 기억들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굿바이라는 인사는 하지 않겠다. 아마도 나중에…(볼 수도 있으니). 감사합니다. 한국이여(And I don't say goodbye, but maybe until later... Thank you Korea)"라면서 여운을 남겼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며 비지니스다. 알칸타라는 더 좋은 대우를 보장해주는 곳을 향해 떠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옛정을 잊지 않은 채 따로 한국 팬들만을 향한 작별의 글을 남겼다. 구단과 코치진, 그리고 동료들한테도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의 품격이 느껴진다.
한편 2019년 KT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데뷔한 알칸타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이적해 맹활약했다.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마크하며 다승왕 타이틀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