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지원한 이유찬, 통닭 사서 면회 간다는 코치
상무 지원한 이유찬, 통닭 사서 면회 간다는 코치
"상무에 합격하면 시즌 중에 꼭 통닭 사서 면회 가려고요."
빤트티비 스포츠중계 두산 베어스 내야수 이유찬(22)은 올해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은 조성환 수비 코치를 잘 따랐다. 조 코치와 함께 찍은 사진을 프로필로 설정했을 정도다. 이유찬은 2017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입단한 지 4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1군에서 한 시즌을 온전히 버텼다. 조 코치는 그런 이유찬을 옆에서 살뜰히 살폈다.
빤트티비 스포츠중계 이유찬은 대수비 요원으로 2루수, 유격수, 3루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커버했고, 승부처에서는 어김없이 대주자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10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8(89타수 23안타), 6타점, 14볼넷, 13도루를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이 "현재 백업 내야수 가운데 가장 쓰임새가 많은 선수"라고 인정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2군 감독 시절부터 이유찬을 지켜본 강석천 수석 코치는 "올해 1군에서 뛰면서 야구 보는 눈과 센스가 더 좋아졌다. 상무에 가서 웨이트를 많이 하고 살을 찌워서 힘이 붙으면 타격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칭찬했다.
빤트티비 스포츠중계 이유찬은 박수받을 때 빨리 군 문제를 해결하는 쪽을 선택했다. 31일 현재는 상무에 입대 지원서를 내고 합격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유찬은 "군대에 갈 나이가 됐다. 남아서 더 뛰면 좋겠지만, 군대를 다녀오든 안 다녀오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은 똑같다. 다녀올 수 있을 때 다녀오면 좋을 것 같아서 지원했다. 합격하면 상무에서 기량이 많이 발전할 수도 있고, 군대에 가면 살이 찐다고 많이들 그러더라. 힘도 키워서 오면 좋을 것 같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 코치는 이유찬의 입대 고민을 옆에서 가장 많이 들은 한 사람이었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이)유찬이가 팀에 보탬이 되고, 더 많은 기회를 받게 하고 싶었다. 잘 자리를 잡았으면 해서 쓴소리도 많이 했다. 유찬이가 시즌 중에도 군 문제로 고민이 많았는데, 그래도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입대를 준비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유찬이가 군대에 다녀오면 나는 팀에 없겠지만, 유찬이는 계속 생각나는 제자가 될 것 같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조 코치는 다음 시즌부터 한화 이글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 간다.
빤트티비 스포츠중계 조 코치는 이유찬이 상무에 합격하면 꼭 통닭을 사 들고 면회 하러 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화의 연고지인 대전에서 상무 훈련지인 문경까지 그리 멀지 않으니 한번 꼭 찾아가겠다고 한 것.
이유찬은 "꼭 코치님께서 면회를 오셔서 통닭을 사주셨으면 좋겠다. 나중에 제대하고 1군에서 자리를 잡으면 코치님께 통닭보다 더 맛있는 것을 사드리고 싶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야구 하면서 제일 좋아하고 또 가장 따르는 코치님이었다. 야구하면서 계속 생각날 것 같은 코치님이다. 코치님은 먼저 다가와 주시고 멘탈도 많이 잡아주셨다. 늘 좋은 말만 해주셔서 올해 이름을 조금은 알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말 내게는 감사한 코치님"이라고 덧붙였다.
이유찬에게 올해는 자신감을 많이 얻은 한 해이자 부족한 것도 많이 느낀 한 해였다. 그는 "1군에 계속 있는 게 처음이었는데,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힘도 1군 선수들이랑 상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올해 많이 깨달았다. 수비는 그래도 많이 는 것 같고, 또 자신감이 엄청 많이 생긴 한 해인 것 같다. 나도 한번 경쟁을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한 한 해였다"고 되돌아봤다.
군 복무를 해결하고 돌아오면 주전 경쟁을 하는 선수로 성장해 있길 기대했다. 그는 "자리를 잡으려고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군대를 다녀와서도 경쟁을 해서 살아남아야 자리를 잡는다. 준비를 잘해서 두산에서 자리를 잡으면 조 코치님도 좋아하실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